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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할인 더 달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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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도 막지 못한 '파격 혜택'의 부활

통신요금 깎아주고

롯데백화점·닷컴·면세점

계열사 무제한 할인도


금융감독원 직원 A씨는 요즘 골치가 아프다. 돌림병 같은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경쟁이 또다시 도지고 있어서다. 일부 '출혈 혜택' 카드의 신규 발급이 중단된 것이 채 1년도 안 됐는데, 당시보다 '한 술 더 뜬' 혜택을 내세운 카드들이 연이어 쏟아질 채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카드사들도 약아졌다. 파격적인 부가 서비스를 내놓을 때는 금감원의 감독 규정이나 방침에 어긋나지 않는 절묘한 수를 짜내고 있다. 금감원 입장에선 '내버려 두자니 시장이 과열될 것 같고, 그렇다고 규제를 하려고 하니 딱히 방법도 없어서 고민'이다. 도대체 어떤 카드들이 금감원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을까.

◆다시 부활한 대중교통요금 할인

KTF 가입자를 위한 'KTF A1 카드'는 대중교통 요금을 할인해 주는 신용교통카드로,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마다 할인된다. 할인액은 매월 KTF에 내는 통신요금이 3만5000~5만원이면 100원씩, 5만~7만원이면 200원씩, 9만~10만원은 400원씩, 10만원 이상은 600원씩이다.

단 월 50회, 최대 3만원의 제한이 있다. 그래도 평일 2번씩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정도. 지난해 나왔던 하나마이웨이 카드는 월 40회까지만 가능했다.

KTF는 1개 카드사와 독점적으로 계약해 이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화·커피·패밀리레스토랑 할인 등 제휴 신용카드의 기존 혜택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할인 서비스에 카드사와 제휴한 이동통신사가 끼었다는 점 때문에 난감해 하고 있다. 이통사는 금감원이 아닌 방송통신위원회의 감독을 받기 때문이다. KTF는 요즘 '쇼앤파트너스'라는 브랜드로 눈길을 끄는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두 개 카드의 혜택을 하나로 통합

한동안 카드 부가서비스는 특화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포인트면 포인트, 할인이면 할인 등 전공을 택해서 집중적인 혜택을 준다는 개념이다. 금감원이 카드사의 부가 서비스 확대 경쟁을 자제시켜 왔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그런데 국민은행이 곧 출시할 '에프엔세이브(FnSAVE)' 카드는 기존 금융서비스 특화 카드와 포인트 적립 특화 카드의 혜택을 과감하게 합쳐 버렸다.

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금리 할인(최대 연 0.3%포인트)을 받을 수 있고, 송금수수료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도 있다. 또 기존 가맹점에 따라 '포인트리' 적립을 하고, 카드 신용판매 이용 실적에 비례해 최고 4%의 금융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국민은행은 "금융포인트로는 대출 이자를 자동으로 갚거나, 펀드 납입, 통신요금 할인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고 50만점(50만원)까지 선(先)포인트를 받아서 대출 원금과 이자를 미리 상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활비 할인에 계열사 무제한 할인

롯데카드가 선보인 '디씨(DC) 카드'는, 이른바 '생활비 할인카드'다. 일상생활에서 주로 이용하는 식음료·이동통신·대중교통·주유소·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사용한 금액에 대해 3~10%까지 할인해 준다.

가맹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해당 5개 업종에서 사용한 금액은 일괄적으로 할인해 주는 것이므로 편리하다. 대신 이전 월 카드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 상한액이 있다. 10만~30만원은 월 2000원, 30만~60만원은 월 4000원, 60만원 이상은 월 6000원까지다. 이른바 생활비에 대한 '한도 할인'인 셈이다.

이것뿐이면 '별것 아니네' 싶겠지만, 횟수나 금액 제한이 없는 '계열사 할인'이라는 혜택이 숨어 있다. 롯데백화점·롯데닷컴 5% 할인, 롯데면세점 할인, TGI프라이데이스·보네스뻬(빵집) 10% 할인 등이다. 롯데카드는 "한도 할인과 무제한 할인이 더 해진 카드는 DC카드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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