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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투매 자제… 반등 기다려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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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4:31   [문화일보]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6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미국의 경기침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패닉(공황)’상태에 빠지고 있다. 특히 금융불안에서 상대적으로 동떨어진 것처럼 보였던 중국 등 신흥시장마저 서브프라임 폭풍에 휩쓸리면서 최악의 폭락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섣부른 투매는 자제하면서 반등때 매도하는 전략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안전지대가 없다 = 코스피지수가 1600선이 위협받을 만큼 국내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미국 경기 침체의 폭과 깊이가 그만큼 크고 넓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침체로 그동안 서브프라임 사태의 ‘무풍지대’로 인식돼 온 중국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버팀목’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유럽 증시, 중국·인도 증시까지 5% 이상 하락하는 ‘폭락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가의 폭락은 미국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반등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투매는 자제해야 =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이나 펀드 투자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의 경우 폭락장세에 성급하게 매도에 나서는 것은 바람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미국, 유럽, 중국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따른 악재가 번지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의 악재의 끝자락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로 이해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시장의 실패를 인정할 단계는 아니므로 과도한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이므로 현 시점에서 주식을 급하게 내다팔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과거 9·11테러 직후에도 주가가 급락한 며칠뒤 반등했던 만큼 투자자들은 반등시 매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오는 30일(현지시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도 3∼6개월 이후부터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매수 가능성은 = 현금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주가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주도로 유럽, 스위스, 캐나다, 일본 중앙은행도 유동자금을 풀고 있다”며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고 있고 이를 투자자들이 모두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수준의 코스피지수에서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반도체 주식이 먼저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도체관련 주식과 낙폭이 과대한 해운·조선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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